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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사진이란?


엔젤 아담스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사진

아주 오래전 대학에서 사진을 배울 때다. 여름방학을 맞아 교수님이 미국 여행을 다녀 오신 듯 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자신 있게 보여 준다. 그러면서 엔젤 아담스도 별거 아니다 라는 식으로 일장 연설을 하셨다. 사진을 보면서 좋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미국에 와서 제일먼저 가본 곳이 요세미티 다. 그런데 늘 사진 책에서만 보았던 엔젤 아담스 앵글이 차창 밖으로 뚜렷하게 보인다. 정말 신기했다. 도착해 보니 그곳이 바로 뷰 포인트다. 공원의 대부분의 뷰 포인트는 대부분 엔젤 아담스가 촬영한 장소와 일치하는듯 했다. 카메라만 들고 대충 촬영해도 엔젤 아담스 사진이 된다. 물론 기술적인 처리는 조금 달라도 형식적으론 엔젤 아담스 사진과 거의 비슷했다. 그때 느꼈다. 우리 교수님도 참….


과거에도 그랬지만 최근에도 많은 사진가들이 셀프로 작업을 많이 한다. 셀프라는 건 자신의 사진에 직접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다 보면 촬영 상황에 따라 스스로 셔터를 누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땐 촬영 하고자 하는 대상에 프레임을 잡아 놓고 친구나 주변 사람들에게 셔터를 눌러 달라 청한다. 사진가 스스로 셔터를 누르지 않았다고 그 사진이 그 사진가의 사진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또 많은 사람들이 유명 사진들의 촬영 장소를 찾아간다. 최근엔 다양한 과정(SNS)을 통해 세계 곳곳의 유명 사진들을 볼 수도 있고 장소를 찾아 갈수도 있다. 그리고 그대로 가능하면 정말 똑같이 찍기를 원한다. 우리 교수님이 엔젤 아담스가 촬영한 장소에서 촬영한 후 뿌듯해 하듯이 말이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배우는 많은 분들은 사진을 가르치는 사람과 함께 촬영을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어떤 대상을 어떻게 촬영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보고 싶어 한다. 거기다 직접 앵글도 잡아주길 바란다. 좀 더 심한 경우는 노출이나 방법도 지도해 주길 원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사진은 발견의 예술이다. 넓게 널려져 있는 공간에서 자신이 표현 하고자 하는 대상을 찾고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강하게 표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상을 해서 표현하는게 사진이다. 그런데 요세미티를 촬영하고 온 우리 교수님이나 셀프 사진에서 셔터를 눌러준 사람 그리고 사진 강사가 가르쳐준 대로 하고 셔터만 누른 사람들이 촬영한 사진이 과연 자신의 사진이라 말 할 수 있을까? 라는 점이다.


우린 간혹 신문이나 각종 언론 매체에서 표절 시비가 붙는 경우를 종종 본다. 기존에 있던 음악의 음원을 표절해서 새로운 음악처럼 만드는 경우에 엄청난 손가락질을 한다. 아예 사회에서 매장 시킬 분위기로 몰아붙인다. 단지 음악만이 아니다. 그림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사진 만큼은 예외인 듯하다. 상당히 관대하다. 아니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경우가 더 많다.

결론을 말하자. 위에서 말한 내용 들에 해당되는 것들은 자신의 사진이라 말 할 수 없다. 굳이 말한다면 그건 사진이 아니라 복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들은 사진을 배우는 과정에선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가의 분위기를 따라하다 보면 비슷하게 할 수는 있다. 그렇게 모방하다 그것을 기준으로 응용해서 자신의 독특한 방법을 찾는다면 그것보다 좋은 건 없다. 우리말에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모방으로만 끝난다면 문제가 당연히 있다는 말이다.


 

진정한 사진을 위해선 나에 시각을 찾는 노력이 많이 필요 하다. 이렇게 해서 나온 사진이 참 사진이고 진정한 사진이라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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